매달 공제 항목에서 조용히 빠져나가는 그 돈 — 세금이라 부르기도 애매하고, 그냥 두기도 찜찜한 그 돈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4대보험은 세금이 아니라지만 내가 동의한 기억도 없고, 안 낼 수도 없죠. 1883년 독일 탄광촌과 1963년 인천 공장에서 시작된 이 구조가 143년이 지난 지금도 내 월급명세서를 조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1) 부모님 청구서 앞에서 — 건강보험이 처음 실감된 순간어머니가 입원하셨을 때였어요.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으면서 수납 창구 앞에 섰는데, 직원이 건네준 청구서를 보고 잠깐 화면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총진료비가 312만 원인데 본인 부담금은 47만 원이었거든요. 265만 원이 어디서 난 건지 처음엔 감이 안 잡혔습니다. "건강보험 적용분이에요."창구 직원이 담담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