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독일에서는 빵 한 덩어리 값이 아침과 저녁이 달랐어요. 지폐를 난로에 땠는데 — 나무를 사는 것보다 지폐를 태우는 게 더 싸서였답니다. 돈이 돈이기를 멈추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그 순간은 언제나 예고 없이 왔습니다. 1) 할아버지 지갑 속에 있던 오래된 지폐 한 장어렸을 적 할아버지 댁에서 신나게 노는 와중에 서랍을 구경하다가 낡은 지갑 하나를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안에는 지폐 몇 장이 들어있었는데 처음엔 외국 돈인 줄 알았죠. 숫자가 너무 많았거든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1950년대 한국 지폐였어요. 화폐 개혁 전에 쓰던 거라 지금은 아무 가치도 없는 종잇조각이 된 것들이라 하시면서 저에게 가지고 놀라고 주셨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돈을 받긴 했는데 어디다 썼는지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