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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세계사시리즈 2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 바이마르부터 짐바브웨까지, 돈이 휴지가 되는 순간 ㅡ 돈의 세계사(5)

1923년 독일에서는 빵 한 덩어리 값이 아침과 저녁이 달랐어요. 지폐를 난로에 땠는데 — 나무를 사는 것보다 지폐를 태우는 게 더 싸서였답니다. 돈이 돈이기를 멈추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그 순간은 언제나 예고 없이 왔습니다. 1) 할아버지 지갑 속에 있던 오래된 지폐 한 장어렸을 적 할아버지 댁에서 신나게 노는 와중에 서랍을 구경하다가 낡은 지갑 하나를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안에는 지폐 몇 장이 들어있었는데 처음엔 외국 돈인 줄 알았죠. 숫자가 너무 많았거든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1950년대 한국 지폐였어요. 화폐 개혁 전에 쓰던 거라 지금은 아무 가치도 없는 종잇조각이 된 것들이라 하시면서 저에게 가지고 놀라고 주셨습니다. 그렇게 귀중한 돈을 받긴 했는데 어디다 썼는지는 기억..

돈이 '돈'이 되는 단 하나의 조건: 조개껍데기부터 비트코인까지 ㅡ 돈의 세계사 1편

돈을 모르면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어떤 나라는 부유하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지, 왜 내 월급은 늘 부족한지, 왜 열심히 일해도 자산 격차는 벌어지는지 — 그 답이 전부 돈의 구조 안에 있어요. 조개껍데기, 금속, 종이, 숫자 — 5,000년 동안 돈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돈이 돈이 되는 조건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그 조건이 뭔지 알면 비트코인의 미래도 보입니다. 1) 세뱃돈 봉투를 처음 쥐던 날 — 돈이 뭔지도 모르면서 소중했던 이유 설날 아침이었어요.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을 거예요. 할아버지께 방에서 세배를 드리고 나면 할아버지가 빨간 봉투 하나를 내미셨거든요. 저는 그게 뭔지 몰랐어요. 진짜로요. 봉투 속에 뭔가 얇고 빳빳한 게 있다는 건 알았는데, 그게 왜 좋은 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