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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경제분석

비트코인은 금의 대안인가 :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2026년, 디지털 화폐가 갖춰야 할 조건 ㅡ 돈의 세계사 8편

온고지신(溫故知新) 2026. 3. 16. 19:53
달러가 금과의 연결을 끊은 1971년 이후, 세계는 신뢰 하나만으로 작동하는 화폐 시스템 위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달러의 신뢰에 균열이 생기면서 금값은 5,000달러를 돌파하고, 비트코인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어요. 5,000년 화폐의 역사가 가르쳐준 조건은 하나입니다 — 형태보다 그 뒤에 있는 질서와 집단적 신뢰가 먼저 완성돼야 한다는 것. 과연 비트코인은 그 조건 앞에 어디쯤 서 있을까요.

1) 동창의 카카오톡 — 평범한 질문에 담긴 시대의 불안

몇 칠 전,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동호회 모임 친구에게 카카오톡이 왔습니다.
"야, 근데 비트코인 어떻게 생각해? 지금 사야 하나?"
 
오랜만에 반가운 연락이긴 했는데 내용은 느닷없는 코인 질문이었죠. 그 친구는 주식도 부동산도 별로 관심 없던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다짜고짜 비트코인 얘기를 꺼내는 겁니다. 갑자기 웬 비트코인 얘기냐고 했더니 "뉴스에서 자꾸 나오더라고. 금값도 오르고, 달러도 흔들린다고 해서 뭔가 세상이 바뀌는 것 같은데 뭘 준비하면 좋을까 생각 중이야."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저도 한동안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금융 전문가도 아니고 경제에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도 아닌 친구가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아서~~"라는 말로 비트코인을 꺼낸 거거든요. 이건 단순한 투자 질문이 아니었어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화폐 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표면으로 올라온 거였습니다.
 
그 불안의 뿌리는 어디서 왔을까요. 저는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1971년 닉슨쇼크 — 금생수가 끊어진 날

파일명: nixon_shock_1971_gold_standard_end_dollar_fiat_currency_bretton_woods.jpg Alt 태그: 닉슨쇼크 1971년 금본위제 폐지 달러 기축통화 브레튼우즈 역사 화폐 신뢰 붕괴 2026
닉슨쇼크 1971년 금본위제 폐지 달러 기축통화 브레튼우즈 역사 화폐 신뢰 붕괴 2026

 
1971년 8월 15일 일요일 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TV 앞에 앉아 짧은 발표를 했습니다. "달러와 금의 교환을 일시 중단한다~!!!"
세계가 충격을 받았어요. 브레튼우즈 체제(1944년) 이후 달러는 온스당 35달러로 금과의 교환이 보장돼 있었는데, 그 보장이 "일시 중단"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 거거든요(IMF, 『Bretton Woods and the International Monetary System』, 2012).
 
그 "일시"는 영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이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 결정 앞뒤 10년의 흐름을 함께 봐야 1971년의 의미가 선명해집니다.

2-1. 그 10년 전 — 1961~1971년, 달러 과잉의 씨앗

1960년대 미국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었어요. 베트남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동시에 존슨 대통령의 '위대한 사회' 복지 정책으로 국내 지출을 폭발적으로 늘렸습니다. 달러는 엄청난 속도로 전 세계에 공급됐어요.
 
문제는 금 보유량이었습니다. 1960년 약 178억 달러였던 미국의 금 보유량이 1971년에는 102억 달러로 줄었는데, 해외에 흩어진 달러는 그보다 훨씬 많았거든요. 집단적 신뢰(金)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달러(水)가 과잉 공급된 상태였던 겁니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이미 1965년부터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그 요구가 1971년 닉슨쇼크의 진짜 방아쇠 중 하나였죠(Milton Friedman & Anna Schwartz, 『A Monetar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963).

2-2. 그 10년 후 — 1971~1981년, 충격의 파도와 새 질서의 탄생

금본위제 폐지 이후 세계는 격동의 10년을 보냈습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오일쇼크가 터졌고(1973년, 1979년),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를 덮쳤어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교과서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가르치던 그 상황이 현실이 된 겁니다.
 
전환점은 1981년이었어요.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고, 레이건 행정부가 강달러 정책을 선언했습니다. 금본위제는 사라졌지만 미국의 압도적 군사·경제력이 달러를 보증하는 새로운 금(金)의 질서가 만들어진 거예요. 그 위에서 1980년대 이후 달러 패권의 황금기가 펼쳐졌죠.
 
기존 질서가 깨지고 → 10년의 혼란이 오고 →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는 이 패턴을 기억해 두세요. 지금 2020년대에 다시 보게 될 테니까요.


3) 2020년대 — 1971년과 놀랍도록 닮은 구조, 그리고 전쟁

파일명: dollar_reserve_share_decline_central_bank_gold_buying_iran_war_petrodollar_2026.jpg
Alt 태그: 달러 외환보유 비중 감소 중앙은행 금 매입 급증 이란전쟁 페트로달러 위기 비트코인 대안 2026
달러 외환보유 비중 감소 중앙은행 금 매입 급증 이란전쟁 페트로달러 위기 비트코인 대안 2026

 
이제 현재로 돌아옵니다.
2020~2021년, 코로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준의 자산은 약 4.5조 달러에서 9조 달러로 두 배가 됐어요. 베트남 전쟁 비용으로 달러를 과잉 공급하던 1960년대와 구조가 놀랍도록 닮아 있죠. 그 결과는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이었고, 40년 만에 처음 보는 수준의 물가 폭등이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지금,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더해졌어요.

3-1. 전쟁이 화폐 질서 위에 놓인 이유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 개발 저지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합동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으로 맞서면서 전쟁은 전방위로 확산됐어요.
표면적인 이유는 핵 개발 저지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의 진짜 전선을 들여다보면 화폐 이야기가 나와요.
 
글로벌 원유 거래의 80%는 달러로 결제됩니다. 1974년 미-사우디 합의 이후 구축된 이른바 '페트로달러' 체제 덕분에 미국은 전 세계 에너지 거래를 통제하고 달러 수요를 강제로 유지하며 막대한 금융 영향력을 행사해 왔어요. 그런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2018년부터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서 이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란은 그 균열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위안화 결제 선박만 통과시키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은, 미국의 금융 제재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중국의 '페트로 위안' 시대를 여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패권의 상징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달러 질서의 근간을 정조준한 셈이에요.
그래서 일부 분석가들이 이 전쟁의 본질을 이렇게 읽는 겁니다 — 핵 문제가 방아 쇠였을지 몰라도, 진짜 전선은 달러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라는 거죠. 미국 입장에서 이란은 그 경쟁의 전략적 요충지중 하나입니다.
 
더 나아가 이미 이자 지급액이 국방비를 초과한 미국이 이번 전쟁을 통해 재정위기를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이 전쟁인플레이션(warflation)을 통해 미국의 국가부채 위기를 해소했던 반면, 베트남 전쟁은 오히려 부채를 늘려 결국 달러 태환 중지 사태, 즉 1971년 닉슨쇼크를 낳았다는 역사적 비교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화폐는 그 자체로 민감한 정치이고, 전쟁은 그 민감함이 폭발하는 순간이에요.

3-2. 금값 5,000달러가 말하는 것

이 모든 불확실성의 결과가 금값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2026년 1월 26일,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4,000달러를 넘은 지 불과 약 3개월 만이었어요. 금값은 2025년 한 해에만 65% 올랐고, 2026년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자산 회피 심리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맞물리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호가 강화됐고, 인류 역사상 '영원한 안전자산'으로 위기 때마다 각광받아온 금이 다시 한번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란 전쟁 이후의 흐름이에요. 전쟁이 터지면 금값이 치솟는다는 것은 오래된 상식이었는데, 2026년 3월 현재 이 상식이 흔들리고 있어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금값이 한때 5,400달러를 돌파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300달러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유는 역설적이에요. 장기적으로 달러 패권은 균열 중이지만, 막상 전쟁이 터지자 투자자들은 "그나마 달러가 제일 낫다"며 달러로 몰렸고, 달러 강세가 금의 매력을 눌러버린 겁니다. 달러가 약해지고 있다는 건 수십 년의 구조 이야기이고, 위기 앞에서 달러로 쏠린다는 건 일시적 본능이 발휘된 겁니다. 이 두 흐름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것 자체가 달러 패권은 흔들리고 있지만 아직 대안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이 역설이 중요합니다. 달러가 흔들린다면서 왜 전쟁 앞에서 달러가 강해지는가 — 이게 현재 화폐 시스템의 가장 복잡한 지점이에요. 달러 패권은 균열 중이지만 아직 대안이 없는, 그 과도기의 불안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결국 이 전쟁의 향방이 달러 패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어요.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미국 국채의 신뢰가 흔들리고, 달러 대신 위안화나 다자통화 결제를 수용하면서 달러 패권의 해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반대로 단기전으로 끝난다면 오히려 미국의 패권 과시로 귀결될 수도 있고요.
 
5,000달러를 넘은 금값, 이란 전쟁, 페트로달러의 균열 — 이 모든 것이 1971년 닉슨쇼크 이후 가장 큰 화폐 질서의 시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달러(水)를 뒷받침하는 신뢰(金)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방정식 앞에 서 있는 거예요.


4) 비트코인을 5,000년 화폐 조건으로 따져보면

1편에서 우리는 화폐가 되기 위한 조건을 살펴봤어요. 조개가 화폐가 된 이유, 금속이 조개를 대체한 이유, 종이가 금속을 이긴 이유 — 그 모든 전환에 공통된 논리가 있었습니다.

4-1. 비트코인은 갖췄다 ㅡ 수(水)의 조건

희소성, 분할 가능성, 위조 불가능성 ㅡ 비트코인은 이 세 가지를 상당 부분 갖추고 있어요. 총 발행량 2,100만 개로 희소성이 설계 자체에 새겨져 있고, 소수점 8자리까지 분할이 가능하며, 블록체인 구조로 위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Satoshi Nakamoto, 『Bit 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2008). 조개가 내륙에서 희귀했던 것처럼,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코드로 보장된 거죠.

4-2. 비트코인은 아직 미완성이다 ㅡ 금(金)의 조건

그러나 비트코인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은 3,000년 동안의 실사용 역사가 집단적 신뢰를 만들었어요. 어떤 왕조가 망해도, 어떤 전쟁이 와도, 금은 가치를 유지했다는 경험이 수천 년에 걸쳐 쌓인 거거든요. 반면 비트코인은 2009년에 태어난 15년 역사를 가진 자산이에요. 그 15년 동안 하루에 20% 이상 오르고 다음 날 15% 내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지적했듯이, 화폐는 기술적 발명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에요(David Graeber, 『부채, 첫 5,000년』, 2011).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도, 그 기술이 충분한 사회적 신뢰로 전환되지 않으면 화폐가 될 수 없는 겁니다.
진시황의 반량전이 중국 전역에서 통용된 건 동전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국가 권력이 그 뒤에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비트코인에게는 그 "뒤에 있는 것"이 아직 형성되는 중이에요.
 
그렇다고 비트코인이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닙니다.
2024년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러 국가들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검토 — 금(金)의 제도적 질서가 서서히 비트코인에 씌워지고 있는 거예요. 완성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방향이 보이는 과도기에 있는 겁니다.


5) 화폐 질서의 전환기 — 오행과 육십갑자로 읽는 다음 50년

오행으로 보면 지금은 기존 금(金)의 질서가 흔들리고 새로운 금(金)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과도기예요. 역사에서 이런 시기는 반드시 있었습니다.
조개에서 금속화폐로 넘어갈 때 두 화폐가 공존하는 수백 년의 과도기가 있었고, 금속에서 종이화폐로 넘어갈 때도 마찬가지였죠.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건 그 전환기의 초입일 수 있어요.
육십갑자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 2008년 무자(戊申)년 — 금(金)의 질서가 무너진 해 무토(戊土)는 묵직한 산의 흙이고, 자수(子水)는 한겨울 깊은 물입니다. 무자년은 단단하게 쌓아 올린 것들이 차가운 물에 잠기는 해예요.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로부터 31일 후인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세상에 공개했어요. 기존 금(金)의 질서 — 중앙은행, 금융 시스템, 달러 패권 — 가 붕괴하는 바로 그 순간, 새로운 수(水)의 그릇이 설계된 겁니다. 우연이 아니죠. 기존 신뢰(金)가 깨질 때 새로운 질서의 씨앗이 심어진다는 오행의 법칙이 2008년 무자년에 그대로 작동했습니다.
  • 2017년 정유(丁酉)년 — 처음으로 불이 붙은 해 정화(丁火)는 촛불처럼 집중적으로 타오르는 화(火)이고, 유금(酉金)은 날카롭게 정제된 금입니다. 화극금(火克金) — 뜨거운 투기 열기(火)가 기존 금융 질서(金)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해예요.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1천 달러에서 연말 2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정유(丁酉)의 화(火)는 촛불이에요. 강렬하게 타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2018년에 80% 폭락했죠. 화(火)가 먼저 극성했다가 꺼진 첫 번째 사이클이었습니다.
  • 2021년 신축(辛丑)년 — 제도권이 처음으로 문을 연 해 신금(辛金)은 날카롭고 정제된 금속이고, 축토(丑土)는 단단하게 얼어붙은 겨울 흙입니다. 토생금(土生金) — 제도(土)가 새로운 금융 질서(金)를 수용하기 시작한 해예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편입했고,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습니다. 가격은 6만 9천 달러까지 올랐으나 신축년의 신금(辛金)은 아직 단단하지 않았습니다. 토(土)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금(金)이 먼저 솟았고, 2022년 다시 무너졌어요. 루나·FTX 사태가 그 증거입니다.
  • 2024년 갑진(甲辰)년 — 제도가 비트코인을 껴안은 해 갑목(甲木)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는 큰 나무이고, 진토(辰土)는 봄의 기운을 품은 활성화된 흙입니다. 기름진 토양(辰土) 위에서 큰 나무(甲木)가 우람하게 자라는 해 — 2024년이 딱 그 구조였어요. 2024년 1월,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뱅가드가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고, 4월 반감기(halving)가 도래했어요. 기관이라는 제도(土)가 비트코인(木)을 공식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한 해입니다. 토생금(土生金)의 첫 번째 계단이 놓인 겁니다.
  • 2026년 병오(丙午)년 — 화(火)가 두 겹으로 타오르는 지금 병화(丙火)는 태양처럼 강렬하게 내리쬐는 화이고, 오화(午火)도 화(火)입니다. 쌍화(雙火)의 극성기 — 투기와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극대화되는 국면이에요. 지금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전후를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오(丙午)의 화(火)는 뜨겁지만 방향을 정하지 않기에 이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질서의 금(金)이 될지, 또 한 번의 투기 버블로 끝날지 ㅡ 그 답은 다음 두 해에서 나옵니다.
  • 2028년 무신(戊申)년 — 토생금(土生金)의 완성 시점 무토(戊土)는 산처럼 묵직한 흙이고, 신금(申金)은 가장 단단하게 정제된 금입니다. 무신(戊申)은 토생금(土生金)이 가장 강하게 작동하는 해예요. 역사에서 2008년 무자년이 금(金) 질서의 붕괴였다면, 정확히 20년 후인 2028년 무신년은 새로운 금(金) 질서가 완성되는 구조적 반환점입니다.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 프레임이 정착되고, 디지털 자산 회계 기준이 국제적으로 표준화되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공존 방식이 확정되는 시점이 2027~2028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요. 제도(土)가 충분히 쌓인 위에서 디지털 금(金)이 진짜 신뢰를 얻는 해입니다.
  • 2031년 신해(辛亥)년 — 1971년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신금(辛金)과 해수(亥水)의 해예요. 1971년 신해년, 닉슨이 금본위제폐기하면서 달러라는 기존 금(金)의 질서가 해체됐습니다. 60년이 지난 2031년 신해년은 그 순환의 완성 지점이에요. 1971년에 깨진 금(金)의 자리에 무엇이 들어설지 — 강화된 달러 체제인지, 금(金) 기반 복귀인지, 아니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기반의 새로운 금(金)인지 — 2031년 전후에 그 윤곽이 선명해질 겁니다.

비트코인이 그 새 질서의 핵심이 되려면 토생금(土生金)이 먼저 완성돼야 합니다. 각국 정부의 제도적 수용(土)이 충분히 쌓여야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금(金)이 진짜 신뢰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 과정이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6) 이 과도기를 사는 우리에게 — 좌표를 알고 움직이는 것

"비트코인 사야 하나요?"라고 물어온 친구에게 저는 이렇게 답했어요.
"아직 화폐로 완성되지 않은 자산이야. 금처럼 3,000년의 신뢰가 쌓이지 않았고, 달러처럼 국가 권력이 뒤를 받치지도 않아. 근데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맞아.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고 접근해야 해."
 

5,000년의 질문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조개에서 금속으로, 금속에서 종이로 — 화폐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그 뒤에 있는 신뢰의 구조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비트코인이 서 있는 자리는 바로 그 신뢰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어딘가에 있고, 1971년 닉슨쇼크 이후 10년의 혼란이 새로운 질서를 낳았듯이 지금의 균열도 결국 새로운 화폐 질서로 귀결될 거예요.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 전환을 우리가 어떻게 읽고 준비할 것인가입니다.

 
돌이켜보면 이 시리즈는 세뱃돈 봉투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너무나 그리운 다정하셨던 할아버지께서 내미신 빨간 봉투...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가슴에 꼭 품었던 그 종잇장 — 이것이 왜 가치 있는지를 물으면서 시작된 여정이었어요. 조개껍데기에서 금속화폐로, 금속에서 종이로, 종이에서 숫자로 — 5,000년을 걸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우리는 같은 질문 앞에 다시 서 있어요. "이 숫자들은 왜 가치가 있는가."
오만 원권이든, 달러든, 비트코인이든 그 질문의 답은 언제나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믿기 때문이에요. 그 믿음을 만드는 질서가 있기 때문이죠. 돈은 물질이 아니라 관계였고, 신뢰가 무너지면 금도 휴지가 됐으며, 신뢰가 쌓이면 조개도 화폐가 됐습니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화폐 질서를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달러 패권의 균열, 금값의 부상, 비트코인의 도전 — 이 모든 것이 5,000년 화폐사의 또 다른 장(章)입니다. 그 장이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는 이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다음 돈의 형태가 무엇이든, 그것이 돈이 되려면 금(金)의 신뢰가 먼저 완성돼야 한다는 원칙은 조개껍데기 시대에도, 오만 원권 시대에도, 그리고 아마 비트코인 시대에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할아버지께서 주신 빨간 봉투가 가치 있었던 이유는 종이가 특별해서가 아니었어요. 그 종이를 믿는 사람들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5,000년 화폐의 비밀은 거기에 있었고, 그 비밀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돈이 '돈'이 되는 단 하나의 조건: 조개껍데기부터 비트코인까지 ㅡ 돈의 세계사 1편

종이돈이 금보다 강한 이유: 상평통보에서 달러까지 신뢰의 화폐 경제학 ㅡ 돈의 세계사 2편

금리 인상은 어떻게 내 월급에 영향을 주나: 기준금리가 소비와 자산에 작동하는 구조 ㅡ 돈의 세계사 3편

복리의 마법인가 착취인가 : 가계부채 1,978조 시대, 2,000년째 변하지 않는 이자의 구조 ㅡ 돈의 세계사 4편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 바이마르부터 짐바브웨까지, 돈이 휴지가 되는 순간 ㅡ 돈의 세계사 5편

손실회피 편향이란 무엇인가 : 100원 아끼려다 30분 날리는 우리 뇌의 경제학 ㅡ 돈의 세계사 6편

노동소득 vs 자본소득 : AI가 일자리를 바꾸는 시대, 피케티 r>g가 말하는 것 ㅡ 돈의 세계사 7편

비트코인은 금의 대안인가: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2026년, 디지털 화폐가 갖춰야 할 조건 ㅡ 돈의 세계사 8편(현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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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 분석과 의견일 뿐,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음양오행 해석은 동양 철학의 순환론적 세계관을 경제 현상에 적용해 본 하나의 사유 실험이며, 과학적 예측 방법론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투자 전 반드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1. 홍익희, 『달러 이야기』, 한스미디어, 2014
  2.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 행성 B잎새, 2013
  3. 김동환·김일구·김한진, 『밀리언달러 보이스』, 페이지 2 북스, 2023
  4. 오건영, 『부의 시나리오』, 페이지 2 북스, 2020
  5. 오건영,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페이지 2 북스, 2022
  6. 박종훈, 『부의 대이동』, 21세기 북스, 2021
  7. 김광석, 『경제 읽어주는 남자』, 카시오페아, 2020
  8. 헤럴드경제, 「위안화 결제 선박만 호르무즈 통과」, 2026
  9. 시민언론 민들레, 조성렬, 「이란 전쟁 장기화 땐 미국의 세계패권 사라진다」, 2026